산후조리원에서 데려온 게 엊그제 같은데 우리 이쁜 손주가 벌써 태어난 지 2개월,
그러니까 꼬박 두 달이 되었네. 매일매일 봐도 어찌나 이쁘고 신기한지, 밥
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딱 이럴 때 쓰는 말인가 싶어요
근데 요새 초보 엄마, 아빠들 보니까 애 키우는 게 무슨 고시 공부 하는 것 마냥
스마트폰만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더라고요 ㅎㅎ
인터넷에 워낙 말들이 많으니까 되려 더 헷갈릴 거 같아요.
그래서 이 할머니가 오랜 세월 몸으로 배우고, 또 요새 바뀐 세상 이야기도 싹 보태서
2개월 아기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알짜배기 정보를 아주 쉽게 읊어줄 테니까 귀 담아 보세요~~~

1. 2개월 우리 아기, 지금 신체 발달은 어디까지 왔을까?
먼저 우리 강아지가 지금 얼마나 자랐인지부터 봐야지.
이 시기 아기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게 눈에 보여.
- 뒤집으려고 낑낑, 목에 힘이 제법 들어간다 이제는 엎어놓으면 고개를 지 힘으로 꼿꼿이 한 45도쯤 번쩍 들고 좌우로 요리조리 살지요~~. 누워 있을 때도 엉덩이를 들썩거리면서 옆으로 뒤집으려고 용을 쓰기도 하고요 ㅎㅎ. 이때 "어이구, 우리 아기 장사네!" 하고 박수 쳐주면 지가 아는지 모르는지 배시시 웃는데, 그 모습이 아주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이쁘지요
- 엄마 눈 맞추고 옹알옹알, '천사의 미소'를 보여줘요 이제 눈앞에 움직이는 모빌도 눈동자가 따라가고, 무엇보다 엄마 아빠랑 눈을 가만히 맞출 줄 알게 되지요 ㅎㅎ그러다가 지 기분 좋으면 "아구~ 우구~" 하면서 옹알이를 시작하는데, 그 소리가 얼마나 부드럽고 이쁜지 몰라요. 그냥 허공 보고 웃는 게 아니라, 진짜로 좋아서 배시시 웃는 '사회적 미소'가 생기는 때가 바로 지금이지요

2. 밥이 보약이지! 2개월 아기 모유·분유 수유량은 얼마나?
애 키우면서 제일 신경 쓰이는 게 바로 "우리를 밥을 잘 먹고 있나, 덜 먹어서 배고픈 거 아닌가" 하는 걱정이지이지요
- 모유는 아기가 원할 때마다, 분유는 시간을 조금씩 맞춰서 모유 수유하는 아기들은 사실 딱 몇 분, 몇 ml 정해두고 먹이기가 힘들어. 아직 소화력도 약하니까 아기가 배고파서 칭얼거릴 때마다 수시로(보통 하루 8번에서 10번 이상) 넉넉히 물리는 게 좋치요 . 반면에 분유 수유를 하는 아기들이라면 이제 제법 먹는 양이 늘었을 거예요. 보통 한 번 먹을 때 120ml에서 많게는 160ml까지 꿀떡꿀떡 잘 받아먹지요 하루 총량으로 치면 한 800~900ml 내외가 적당해. 텀도 이제 한 3~4시간 간격으로 서서히 잡혀가니까, 너무 시도 때도 없이 주기보다는 아기 소화 시간을 좀 챙겨가며 먹이는 게 좋아요
- 할머니의 절대 비법, "몸무게와 기저귀를 보아라" 애가 잘 먹고 있는지 불안할 때는 다른 거 볼 필요 없어. 소변 기저귀가 하루에 묵직하게 6번 이상 나오고, 일주일에 몸무게가 200g씩 잘 늘고 있다면 아주 잘 키우고 있는 거니까 어미 아비들 괜한 걱정 사서 하지 마세요~~~
3. 이 시기 초보 부모가 '가장 조심해야 할 것' 세 가지
아직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된 핏덩이라 눈에 넣어도 안 아프지만, 그만큼 조심해야 할 것도 천지지요 ㅎㅎ
- 첫째도 조심, 둘째도 조심! '영아 돌연사 증후군' 예방하기 할머니가 딴 건 몰라도 이건 아주 신신당부하고 싶다. 아기 재울 때 절대 푹신한 이불이나 인형 같은 거 주변에 두지 말라는것 이 시기 아기들은 고개를 마음대로 팍팍 못 돌리기 때문에, 자칫 부드러운 이불에 코가 막히면 큰일 나요. 바닥은 좀 탄탄한 곳이 좋고, 무조건 하늘을 보고 똑바로 눕혀 재워야 안전해요 그리고 아기 춥다고 방을 옛날 구들장마냥 뜨끈하게 지지는 사람들이 있는데, 아기들은 태열이 무서워. 약간 서늘하다 싶게(22도~24도) 키워야 해요
- 부드럽게 다뤄주세요, '흔들린 아이 증후군' 애가 안 울고 보챈다고 이쁘다고 위아래로 막 세게 흔들거나 비행기 태우듯 붕붕 띄우는 이들이 있지요? 절대 안 됩니다 아직 아기 뇌가 두개골 안에서 젤리처럼 흔들리기 때문에, 가볍게 흔드는 것도 아기 뇌에는 큰 충격이 될 수 있어. 달랠 때는 가슴에 폭 안고 살랑살랑 부드럽게 엉덩이를 토닥여주는 걸로 충분해요
4. 위생 관리의 정석!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
요새 젊은 엄마들 깔끔 떠는 거야 내 잘 알지만, 진짜 중요한 위생은 엉뚱한 데 놓치기 쉽더라고요
- 꼭 해야 할 것: "어른들 손 씻기"와 "터치 타임" 가지기 아기 만지기 전에는 제발 비누로 손 좀 30초 이상 싹싹 씻고 만지세요~~밖에서 묻혀온 먼지며 세균이 그 조그만 아기한테는 치명적이에요~~ 그리고 목욕시키고 나서 아기 몸 건조해지지 않게 순한 로션 듬뿍 발라주면서 배 마사지(유산균 먹이듯 뱅글뱅글) 해주는 거, 이거 아기 소화에도 좋고 정서에도 아주 최고예요~~~
-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: 아기 입에 뽀뽀는 금물! 면봉으로 귀 파지 말기 이쁘다고 아기 입에다 대고 쪽쪽 뽀뽀하는 어른들?? 눈으로만 이뻐해야 한다고 어렵지만 꼭 이야기해 주세요~~ 특히 친정엄빠 시댁엄빠 께요! 어른 입속에 있는 충치균이나 헬리코박터균이 아기한테 고스란히 옮겨가요. 그리고 목욕하고 나와서 아기 귀에 물 들어갔다고 면봉으로 귓구멍 깊숙이 쑤시는 거, 그거 정말 위험합니다. 아기 귓속 피부는 약해서 짓무르기 십상이고, 귀지는 놔두면 알아서 기어 나오니까 겉에 묻은 물기만 수건으로 톡톡 닦아주면 되는 거란다.
-

할머니의 한마디, "엄마 아빠가 행복해야 아기도 잘 큰다"
오늘 내 얘기 들어보니까 어떠세요? 생각보다 챙길 게 많아 보이지요? 하지만 너무 겁먹을 필요 없어요. 우리 인간의 생명력이라는 게 생각보다 아주 강하거든. 엄마가 사랑 가득 담아 젖 물리고, 아빠가 다정하게 안아주면 아기는 알아서 무럭무럭 잘 자라게 되어 있어.
인터넷에 나오는 정답에 너무 목매지 말고, 오늘 하루 우리 아기 눈 한 번 더 맞춰주고 사랑한다고 말 한마디 더 해주는 게 진짜 육아라고 생각합니다!!
대한민국 모든 초보 엄마 아빠들, 이 할머니가 늘 응원합니다. 힘내세요!
당신들은 모두 애국자 이십니다!!!